아침상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밥과 국이 있어야 하는 남편, 출근준비만으로도 바빠 식탁에 앉아 밥을 먹기 어려운 딸. 엄마라고 아침잠이 없을 쏘냐. 짧은 시간에 뚝딱, 같은 재료를 가지고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두 사람 모두를 만족시키는 아침밥을 준비해본다. 국을 매일 끓이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닌지라 미리 멸치육수, 쇠고기육수 등 종류별로 큰 냄비에 가득 끓여 한 번 먹을 분량씩 얼리거나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 끓이는 것이 편하다. 전날 술자리가 있었던 남편을 위해 북엇국을 끓여본다. 항상 집에 있는 멸치, 검은 콩조림 등 밑반찬 몇 가지, 잘 익은 배추김치를 내고, 따끈한 달걀말이를 곁들이면 남편의 아침상 완성.
남편이 식사를 할 동안 남편의 아침상에 올라간 재료들로 딸의 도시락도 만든다. 밥은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하고 멸치볶음을 섞어 초밥틀에 찍는다. 검은콩조림이나 장조림, 고추장아찌, 명란젓 등 다양한 재료도 이용할 수 있다. 잘익은 배추김치는 잎으로 골라 양념을 걷어내고 국물을 꼭 짠 뒤 설탕과 참기름, 깨, 쪽파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 미리 만들어둔 밥을 하나씩 싼다. 주스병을 깨끗이 씻어 두었다 국을 넣으면 1인 분량으로 적당한데, 다만 국의 건더기가 너무 크면 불편하므로 미리 작게 손질해둔다. 달걀말이도 한 입 크기로 자르고, 과일 등과 함께 꼬치에 꽂으면 운전하면서도 먹기 쉬운 도시락이 완성된다.
김치말이 주먹밥
재료
따뜻한 밥 200g, 잔 멸치볶음 30g, 참기름•통깨 1작은술씩, 소금 1/4작은술, 김치(잎 부분) 14장
김치 양념 재료
설탕 1/2작은술, 참기름•통깨 1작은술씩, 쪽파 2뿌리
만드는 법
1. 따뜻한 밥에 잔 멸치볶음과 참기름, 통깨, 소금을 넣고 잘 섞는다.
2. 김치는 잎 부분으로 골라 속을 털어내고 국물을 살짝 짠 뒤 분량의 양념을 넣어 무친다.
3. 김밥 틀에 비닐 랩을 깔고 ①의 밥을 올린 뒤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든다.
4. 밥을 하나씩 떼내어 ②의 김치로 싼다.
Tip 밥을 초밥 틀에 찍으면 크기가 일정하고 한 번에 여러 개를 만들 수 있어 편하다. 초밥틀에 비닐 랩을 깔고 밥을 얹은 뒤 랩을 덮어 꾹 눌러 찍는다. 많은 양을 만들 예정이라면 랩을 벗기지 말고 통째로 꺼내어 덮어두면 마르지 않아 좋다.
에디터 정은혜
요리 최정화(요리연구가)
사진 김희준
